북한에서의 마약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 잡을 만큼 북한주민들에게 마약이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단체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마약류감시기구는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북한주민의 마약 사용 실태 현황과 과제'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탈북민 146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1990년대 탈북민의 경우 4.7%가 마약을 접했으나 2014년 25.0%, 2015년 66.7%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탈북민일 수록 마약을 경험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서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에 대상별로 유의미한 차이점은 없다"며 "남녀 차이도 없고, 아동과 청소년도 마약의 소비 계층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단체에 따르면 1990년대 일반 주민에게 본격적으로 등장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은 2000년대 중반부터 확대되기 시작했고, 2010년 이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퍼졌다. 최근에는 국경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소비되는 등 "마약 소비는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양시의 경우, 메스암페타민의 소비 규모가 매우 커 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머저리'라고 표현한다고도 단체는 덧붙였다. 특히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쌀보다 마약을 더 구하기 쉬워 미성년자들도 쉽게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체는 "북한에 마약 치료와 예방을 위한 체계가 거의 없다"며 "마약 문제를 단속과 처벌의 문제로 인식할 뿐 조치와 적극적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이후 의료보건 체계 붕괴로 대체재로 쓰이는 마약에 대한 치료와 예방적 조치 역시 거의 없다"며 " 마약 사용 적발시 구금시설에 장기구금돼 치료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자발적 치료를 원할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