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자 2만여 명이 근무하는 러시아에서도 최근 탈북 행렬이 꼬리를 무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러시아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10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우리 측에 망명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극동 지역의 북한 벌목공을 포함해 올 들어 탈북해 러시아 수용시설에 머무르는 북한 노동자가 40여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들은 3~4명씩 손잡고 북한 감시망을 피해 탈북 행렬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북한 당국의 과중한 외화 상납 압박 등에 시달리다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두만강 일대에서 큰 홍수가 일어난 이후 북한 당국은 ‘수재 의연금’ 명목으로 해외 북한 노동자 1인당 100~150달러를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이런 금전적 압박 등이 북한 해외 노동자를 탈북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중국·러시아 등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태영호 주영 공사 등 해외 북한 고위층의 탈북 소식을 대부분 아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에 감시 인력을 증파하고 있지만, 해외 노동자들의 바닥 민심이 흔들리는 만큼 탈북 행렬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