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가혹행위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교섭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중국 측에서도 접견 직후 (우리 정부에) 고문사실이 밖으로 새나가면 교섭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이) 단순히 말이 아닌 또 다른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정부가 고문 사실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중국 공안이 나한테만 협박을 한 것이 아니고, 정부에도 협박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고문) 얘기가 나오면 어떤 사태가 나올 것이다, 이런 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고문 사실은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많은 고민을 했다. 지인들과도 얘기를 했는데, 결론은 적극적으로 얘기해야 우리 활동가들에 대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 또한 외부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해야 중국의 전반적인 인권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중국 인권문제가 부각되면 북한인권 문제가 묻히는 것 때문이었나.
(중국 당국의)고문과 가혹행위 사실을 공개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다. 중국 인권 문제에 언론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북한인권 문제다.
-그동안 중국에 우호적 입장이었다. 이번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전략적 판단도 바뀌나.
그렇지 않다. 여전히 중국은 북한민주화나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일 때문에)감정적인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인도되었을 때 심정은 어땠나.
안도감도 느꼈지만, 중국 땅을 떠나기 전 꼭 해야할 얘기가 있어 중국 관계자들에게 3가지를 소리쳐 요구했다. 첫째, 나에 대한 고문을 사과하라. 둘째, 북한민주화 운동을 모욕한 것에 사과하라. 셋째, 북한민주화 운동에 희생된 인사들을 모욕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였다.
-중국 외교부가 오늘 적법한 절차로 조사했다며 고문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미 예상했던 바다. 지금까지 해오던 틀에서 벗어나 어떤 형태로든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국을 위해, 한중간의 관계에도 이익이다. 최근 중국이 인권을 강조하기 시작했는데,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국의 이미지 개선이나, 국가 발전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내가 받은 고문은 일반적으로 봤을 때 심한 고문이다. 하지만 북한과 비교해봤을 때 심한 고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의 인권상황에서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비판을 해야겠지만, 반중(反中)감정으로 흐른다든지, 북한인권 상황과 병렬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얘기하거나, 묻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