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유엔 인권이사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초 이 회의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리수용 외무상이 나란히 참석,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남북 외교 수장이 국제무대에서 인권을 주제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리수용은 이날 현지에서 "유엔 인권이사회가 정치화하고 이중잣대에 오염됐다"며 유엔 인권이사회 불참 의사와 함께 "인권이사회가 채택한 어떠한 결의에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리수용은 이날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파상적인 인권 공세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병세 장관이 2일 기조연설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파상공세가 예상되자 이날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외교가에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내용을 담은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하기로 한 것에 대한 반발도 작용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윤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침해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현재 중국·러시아·중동·동남아 등 50여개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는 최소 5만명으로 추산된다.
<출처 조선일보>